기분 좋은 나들이

대구 봉무동 숨은 돈까스 맛집(가성비 원탑이 아닐까?)

보라캣 2022. 11. 25. 20:19

차타고 지나가면서 시선을 사로잡는 노란색 간판의 "왕비돈까스". 어떤 돈까스 집일까 궁금은 하지만 공장형 같은 외향에 쉽사리 발길이 가지 않았던 곳이다. 검색해본 리뷰가 괜찮길래 도전해보기로 했다. 

 

 

대구 팔공산, 동구 봉무동 에 거주한다면 공감할 사실. 주차장 필수!!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라는 곳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게 아니다 보니 인근 주민들이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공간이 꽤나 넉넉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반대쪽에도 주차공간이 있다) 돈까스라는게 애들도 잘 먹는 음식이다보니, 봉무동에 아이들 키우는 가족들이 많이 올것 같다. 

 

QUEEN 밥만큼은 제대로 먹자! 

사장님의 마인드가 느껴진다. 메뉴를 고를 때는 벽쪽에 사진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선택장애를 앓고 있던 와중에 사장님께 어떤 메뉴가 제일 잘나가는지 여쭤보니, 왕비돈까스(기본)와 소고기 매콤쫄까스가 잘나간다고 한다. 가격도 요즘 같은 물가를 고려한다면 왕비돈까스의 가격은 정말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메뉴를 하나하나 다 섭렵하고 싶었다. 크림 파스타 돈까스도 맛있어 보였고 로제소스도 맛있어보였다!

 

 

1인 1메뉴 주문 필수

1인 1메뉴로 주문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왕비돈까스는 9,900원, 소고기 매콤쫄까스는 11,900원이다. 

 

 

 

 

기다리면서 실내 구경했는데, 구석구석마다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있었다. 사장님이 가게에 참 많이 신경쓰시는구나. 의욕적인 분인게 느껴졌다. 가게가 참 깔끔했다. 

 

 

이렇게 신선한 돈까스는 정말 오랜만이다. 

사실 널리고 널린게 돈까스 집이다. 도톰한 일본식 돈까스, 남산돈까스처럼 납작한 왕돈까스 스타일 등 스타일도 다양하다. 비쩍 마르고 텁텁하고 돼지누린내 나는 돈까스집도 참 많다. 하지만 봉무동 왕비돈까스는 돈까스 고기에서 육즙이 나왔고, 질긴거 잘 못씹어드시는 엄마님도 살살 녹고 고기가 너무 부드럽다며 잘 드셨다. 정말이지 이렇게 신선한 고기의 돈까스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느끼함은 언제 느낄까?

튀김류는 먹다보면 느끼하고 물릴수 있다. 하지만 비장의 무기인 쫄면과 함께한다면? 새콤매콤하면서 많이 짜지 않은 양념이 딱이었다. 소고기 볶음이 위에 위에 고명으로 뿌려져 있었고, 채소들도 시들거나 냄새나는것 없이 신선했다. 막 두껍게 썬 양배추채 정말 싫어하는데, 이곳은 얇게 썰어져있어서 부드럽게 잘 먹었다. 아. 맥주도 같이 먹어서 더 좋았다. 맥주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먹어도먹어도 줄지 않는 쫄면

쫄면에 쫄면 면보다 콩나물이 더 많으면 난 싫다. 여긴 쫄면이 엄청 많이 들어있었다. 엄마님과 나눠먹는데도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쫄면..!! 정말 간만에 배터지고 맛있게 먹었다. 웬만한 가게를 이렇게 칭찬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이곳은 이시아폴리스 번화가에 있는 그 어떤 식당보다 훨씬 값어치 높은 식당이라 생각든다. 고물가 시대에 비싸지만 맛없고 성의도 없는 음식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곳은 세심함이 많이 느껴졌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곳이라고 생각된다.